이라크·튀르키예가 케이한 송유관으로 하루 75만배럴을 수송하는 1년 계약에 서명했어요.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나온 우회로로, 지금 실제 수송량은 19만배럴 수준이에요.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런 대체 노선 확보 싸움이 유가 향방의 숨은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이라크 석유장관 바심 무함마드 쿠다이르와 튀르키예 에너지장관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가 8월 1일 케이한(Ceyhan) 송유관을 통해 이라크산 원유를 하루 75만배럴까지 실어 나르는 1년짜리 계약에 서명했어요. 🛢️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이스라엘·미국 전쟁 여파로 사실상 막힌 지 몇 달째인데, 그 사이 이라크가 찾은 우회로가 바로 이 케이한 파이프라인입니다.
숫자를 보면 이 계약이 왜 중요한지 감이 옵니다. 키르쿡-케이한 파이프라인의 전체 용량은 하루 140만배럴이에요. 그런데 정작 지금 실제로 흐르는 물량은 19만~20만배럴 수준에 불과해요. 전쟁 전 평상시 수송량이었던 48만배럴에도 한참 못 미치는 거죠. 그런데도 튀르키예는 "지금은 20만배럴 정도만 필요하다지만, 원한다면 75만배럴까지 배정해주겠다"는 입장이에요. 사실상 여유 용량을 미리 확보해두는 보험 성격의 계약인 셈이죠.
솔직히 이 파이프라인 자체가 순탄했던 적이 별로 없어요. 2023년에 국제중재재판소가 튀르키예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수출이 완전히 끊겼고, 무려 2년 반이 지난 작년 말에야 겨우 재가동됐거든요. 그런데 재가동하자마자 이번엔 호르무즈 위기가 터진 겁니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이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마지막 남은 숨구멍인 셈이고요.
튀르키예도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눈치예요. 이번 1년 계약은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는 파이프라인을 남쪽 바스라 만 지역까지 연장해서 최종적으로 하루 250만배럴 용량까지 늘리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호르무즈가 막힌 지금이 협상력을 키울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보는 거겠죠.
시장 반응은 아직 크지는 않아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안팎, WTI는 8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3~5월 한창 확전됐을 때 126달러까지 튀었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오히려 안정된 편이에요. 근데 이게 착시일 수도 있다고 봐요. 호르무즈를 통한 정상 수출 재개가 아니라 우회로 몇 개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라, 전쟁이 조금만 더 길어지거나 확전되면 이 우회로들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계약이 "위기 속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