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피서브가 직불카드 네트워크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주가는 장중 7%대 급등했습니다. 배경엔 은행이 네트워크를 직접 소유하면 카드 수수료 상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셈법이 있어요.
관련 종목: Fiserv (FISV)
오늘 프리마켓부터 눈에 띄게 튄 종목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피서브(FISV)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촉발됐는데, 피서브가 직불카드 결제 인프라 사업을 미국 대형 은행들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는 내용이었어요. 거론된 상대가 화려합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핵심 후보로 꼽혔고, 웰스파고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도 최근 몇 달 사이 논의에 참여한 걸로 전해졌어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피서브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7% 가까이 뛰었고, 정규장에서도 5%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근데 팔려고 하는 자산 자체가 꽤 알짜예요. 피서브가 보유한 STAR, Accel이라는 직불카드 네트워크는 2,800개가 넘는 금융기관이 발급한 카드를 기반으로 1억 1,500만 명 넘는 직불카드 이용자를 처리하는 인프라입니다. 결제망이라는 게 한번 자리를 잡으면 대체하기 어려운 사업이라, 은행 입장에서는 탐낼 만하죠.
근데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은행들이 눈독을 들일까요. 여기엔 규제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2010년 도드-프랭크법의 더빈 수정조항(Durbin Amendment)은 자산 100억 달러 이상인 금융기관에 대해 직불카드 인터체인지 수수료에 상한을 씌워놨어요. 근데 이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를 소유한 기관은 이 규제를 합법적으로 피해갈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대형 은행 입장에서는 네트워크를 직접 사들이면 수수료 상한 규제의 사각지대를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사실 이런 식의 규제 우회 구조가 알려지면 그다음 스텝은 늘 뻔합니다. 의원들, 규제당국, 가맹점 단체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실제로 이 딜을 검토했던 일부 기업들은 이미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런 식의 인수가 의회나 규제기관, 가맹점 쪽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온 소식은 '검토 중'이라는 단계일 뿐이고, 실제 딜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해요. 다만 시장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는 건 그만큼 잠재적 가치가 크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기도